반수생이 수험생활 하면서 느낀점.
게시글 주소: https://susi.orbi.kr/00013643884
모든 이가 알지만 쉽사리 인정하지 못하는 사실이 있다. 많은 이들이 영원을 믿고 변하지 않는 가치가, 그 무언가가 실존하리라 믿는다. 차마 의심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같은 생각은 다만 안타까울 뿐이다. 변화를 거부하려는 노력은 그저 헛되다.
가령 내 옷장의 한 벌, 코트가 그랬다. 어느 날 우연히 내 눈에 들어, 없는 여유를 짜내어 구입한, 퍽 질이 좋은 코트다.
나는 이를 마음에 들어고 그렇기에 곧 이를 구입했을 터다.
첫 얼마간 그것은 썩 마음에 드는 결정으로 있었다. 그새 계절이 바뀌었고, 그럼에도 나는 그것이 좋아서 소매를 접어서까지 꼭 입고 다녔다. 이를테면 작은 고집이라 해도 좋을 그 일을 그만두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 코트는 다시 얼마간을 내가 필요로 할 때까지 옷장의 한 공간을 차지한 채 그리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다시 그것을 꺼내 입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다시 그것을 구입했던 그 결정에 대해 고민하고 그리하여 잃은 여유를 안타까워 했다.
이는 매우 사소한 일이다.
지극히 사소하고 일상적인 일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쩐지, 그것이 고작 코트 한 벌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 아님을, 문득 생각하게 된다.
내게 필요한 것이라기 보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 갖고 싶어하는 것들에 대해서, 나는 떠올리고만 만다.
꼭 물질적인 것만을 이야기함이 아니다. 가령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그렇고 더 나아가 사람이 그러했다.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그 한 벌의 코트처럼,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그 사람이 그랬다.
그가 내곁에 있기를, 내게 있어 중요하고 또 그대에 있어 내가 중요하기를, 다시 그러한 관계가 영원하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랐다. 마치 내게 있어 중요했었던 그 코트처럼 바라고, 또한 이젠 중요치 않게 되었던 그 코트처럼, 영원으로 믿었던 그 감성이 사그라듬을 느꼈다.
그토록 쉽게 원하고, 그처럼 쉽게 잊는다. 어리석음은 뉘우치기 전까지 반복될 뿐이었고, 매일매일의 다름을 깨닫는 일은 내게 있어, 그리고 사람에게 있어 지극히도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어렵사리 이를 인정하고, 언젠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어쩌면. 세상에 마냥 기쁜 일 만큼이나 슬픔 또한 없음을. 언젠가.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는 수능 18일 남긴 한심한 반수생의 푸념 ㅇㄱㄹㅇ ㅂㅂㅂㄱ 컹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통일성 아오
-
오호
-
레어 확인 2
흐음
-
가오가 안 살긴 하네
-
독백 청자설정 1
유대종 인셉션 문학개념어에선 독백이 청자가 설정된 말을 건네는 방식에 포함된다 하고...
-
올해 신설된 다군 학과라 그래서 그런데 잘아시는분 질문 가능할가요
-
레어 잘못삼 아 2
아 렉걸려서 잘못삼 이해리 가지실분
-
레어확인 7
.
-
포기 4
안자
-
영단어는 워드마스터 고등베이직부터 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
꿈자리가 사납네 15
님들은 자존감 낮은 사람 만나지 마세요
-
한번쯤 있지 않았을까
-
여친 ㅇㅈ 4
흠
-
메인 난리낫네 0
컨 메타는 매년 열리는듯
-
재밋당 ㅎ 잠이안와. .
-
내일이네.. 13
선물 준다한들 볼 수 있으려나..
-
좀 편안하다..
-
1.스타브베놈퓨전드래곤 2.클리어윙 싱크로 드래곤 3.오드아이즈 펜듈럼 드래곤 4....
-
얼마만의 4시 기상이냐 11
캬 대망의 발표일
-
추합률 93,96,60퍼엿음요 24,23,22학년도 점공 돌렸을때 50-60등정도...
-
그런데 원하는만큼 잘수도있었르면 좋겠음 한 알주일 잠자고 2일 밤새 놀고 일주일자고...
-
시대인재 재종 0
13141 이거 낮반이라도 들어갈 수 있나요
-
자존감 개박살난 시절..
-
빵이라고 하던데 서울대도 그런가요? 아직 합격 발표가 안나와서 단정 짓기는 어렵나..
-
삼겹살을 매일..
-
버스정류장 하나가 관광지라고 네이버 지도에 똭 나오는데 신기하네 ㅋㅋㅋㅋㅋ
-
ㅇㅇ
-
24 43344 언매미적물리지구 25 33223 화작미적세지사문 25 6모...
-
현윽건키우기 1
수능끝나고 하니깐 재미있노
-
언매 커하: 98 (6, 수능) 커로: 90 (9) 미적 커하: 95 (6) 커로:...
-
ㅈㄴ 철없던 시절 삼행시 창작 대회였는데 이걸로 동상받음
-
안썼는데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계산하는식 알고계신분 있나요?
-
침팬치 컨설팅 4
대충 님이 진학사 20개 모의지원 단위 가/나/다군 나눠서 넓은 공간에 뿌려두면...
-
야 코 걔 맞음ㅋㅋ 시청자좀 차면 시작한댕 tiktok.com/live/soeun
-
https://orbi.kr/00071520276/%EA%B3%A01%EB%95%8C...
-
소신발언은 두려운 일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업체에서 컨설팅을 1000명을...
-
잘까 말까
-
빵 본 곳 다 빵났네
-
새벽 감성시 4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
22살에 수능 준비 하는거 진짜 늦은건가요.. 주변 어르신분들이 그러다 좋은대학...
-
커피 마셨더니 6
가슴이 막 쿵쾅쿵쾅
-
+ 보너스 화1 3가산
-
고1때 쓴 글 0
남자는 젊어보였고, 실제로도 꽤나 젊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머리카락은...
-
과탐추천좀.. 0
언매 미적 영어 사문 지구 94 95 2 92 94 재수땐 과탐 2개 할라는데...
-
나무 봄, 봄은 풍요의 계절 질것같지 않던 겨울밤이 지고 기름진 땅위 나무는 철요의...
-
표준점수/백분위 입니다국어(언어와 매체) 122/88(2025 9모) vs...
-
그렇게 안보이겠지만 저기서 국어는 찍맞파티 열려서 잭팟터진 점수임...
-
진심 고민인데 0
나이상 사수라서 군은 공익이라서 이번에 지원 떨어지고 다시 지원을 올해 말에 하는데...
윗글로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은?
1. 화자는 무료하고 권태한 나날에 절망감을 가지고 있다.
2. 화자는 다가올 시련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있다.
3. 저자는 화자의 말을 통해 새로운 옷이 갖고 싶다는 것을 표현한다.
4. 저자는 라면이 먹고 싶다.
5. 화자는 성찰적 태도로 자신의 무력함을 자조하고 있다.
4
캬 이분 최소 평가원 출제자;;
12345454321
정답!!
나중에 대숲 베스트셀러 작가 되실듯 글 맘에 들어염 (from 삼반수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