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를 잘하고 싶습니다(질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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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문과이고요, 수능국어 수준은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수능국어에 대한 비문학, 문학, 문법 등의 지식은 전무합니다. 평소 수학이나 영어, 탐구는 공부를 했었지만 국어는 공부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국어만큼은 백지장 같은 학생입니다. 누적독서량
또한 많이 부족하고요. 어릴때는 거의 동화, 소설 몇 십권이 전부였고요, 중고등학교 들어와서는 철학서적과 과학서적 몇권이 전부입니다. (참고적으로 저는 독해할 때 웬만하면 필기나 밑줄을 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의 문제는
1. 이해를 못하는 문장이나 문단 또 지문들은 당연히 이해가 안되니 머리에 남는 것이 없겠지만, 이해가 됬다고 느끼면서도 기억에 잘 남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때 살짝 다시 보면 '아 맞다'라고 생각이 나거나, 글을 읽으며 다시 읽었던 부분으로 잠시 눈을 돌리면 생각이 나는 것 같습니다.
보통 글을 읽을 때 지문을 그대로 복사하듯이 기억하기 보다는 우리가 읽으며 떠올린 생각들을 기억하는 것 같은데, 글을 읽으며 생각을 안해서 일까요? 과연 글을 읽으며 생각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도 감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2. 이해가 안되는 문장이나 문단 또 글은 어떻게 처리를 해야 좋을지... 원인은 단어를 몰라서거나 흔히 말하는 독해력이 부족해서, 또는 글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 문장구조를 잘 이해못해서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결국 이 질문은 독해력을 어떻게 상승시킬 것인가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독해를 잘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 글을 많이 읽는데, 솔직히 많이 읽는다고 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읽기는 글을 읽거나 독서를 하면서 매순간 읽는 내용들을 기억하며 그 내용들을 연결시킴으로서 깊은 이해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해나가는 것이 이상적인것 같습니다.
물론 기억력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해를 하고 봐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독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답)
독해력은 여러 능력이 결합되어 상호작용하는 종합선물세트입니다. 종합선물세트에는 바나나킥 같은 스낵류, 웨하스같은 고급 과자류, 몽쉘통통 같은 헤비급, 사탕류 등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만약 새콤달콤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종합선물세트를 받고 '왜 새콤달콤은 없어?!'라면서 '나는 이 종합선물세트가 싫어!'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종합선물세트다 보니, 몽쉘대신 초코파이가 있었으면...& 바나나킥 대신 허니버터칩이었으면... & 청포도알이 뭐냐(아재용이냐) 추파춥스정도는 되야지 &...이런 식으로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떻습니까? 위 글은 편하게 읽었습니까? 쉬우니까 그렇지요. 그리고 읽음으로써 마음에 구성해야 할 상이 현실의 경험과 가까워서 쉽게 마음속에 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유를 사용하는 겁니다.
이해라는 건 글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 마음속에 그리는 겁니다.
글은
단어를 보고 단어의 의미를 떠올려라
단어의 의미들 중에서 적절한 것을 골라라
고른 의미의 뉘앙스를 문맥에 맞게 다듬어서 써라
다른 단어들과 어울림을 생각해라
문장이 담은 생각을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가
다른 문장의 생각과 비교해서 이해해라
떠오른 생각들과 관련된 지식을 찾아라
지식을 생각하면서 글에 담긴 생각과 비교하라
지식에 입각해서 글이 말하는 바를 이해해라
이런 지식를 내립니다.
그런데 지시가 하나뿐만이 아닌게 문제입니다.
패스트푸드 가게처럼 주문이 계속 들어옵니다.
패티 만드는 사람, 빵 굽는 사람처럼 각자의 역할을 하면
그걸 모으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한 사람이 감자튀기고 나서 음료수 준비하기도 합니다.
이해라는 걸 맛으로 비유를 해봅시다.
일단 재료가 있어야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패티가 없으면 햄버거에 패티맛이 안나겠지요.
단어를 알아야 합니다. 단어라는 재료가 있다 해도
음식을 하기 위해 갓 조리한 재료가 때에 맞게 나와야 합니다.
비록 패스트푸드더라도 각 재료와 완성된 햄버거 모두 갓 만든 것이 맛있습니다.
단어를 보는 순간 단어의 의미가 충분히 연상되어야 합니다.
위에서 '글은 단어의 의미 떠올리고, 의미 선택하고, 뉘앙스 살리고...'를 하도록 지시한다고 했는데
이런 지시를 신속하게 해야 합니다.
다른 주문이 들어오기 전까지. 즉 다음 단어를 보기 전까지.
그런데 재료가 없으면 동작이 빨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즉 단어를 모르면 땡입니다.
단어를 알더라도 가볍게 알면, 패티를 구워 내놓았는데 덜익힌 것과 같습니다.
단어의 의미를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요즘 트럼프한테 먹인 독도새우가 난리입니다.
한미 정상 '만찬'에서 나온 요리입니다.
만찬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1. 저녁 식사로 먹기 위하여 차린 음식.
2. 손님을 초대하여 함께 먹는 저녁 식사.
이정도면 만찬이라는 단어를 잘 아는 것입니까?
저녁식사용 음식이면 저녁으로 라면 먹는 것이 만찬입니까?
자취방에 친한 친구 와서 같이 짜파구리 먹으면 만찬입니까?
'저녁'은 좀 살아있는 느낌을 얻는 평화로운 시간,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 하루일과에서 탈출한 느낌, 제대로 먹는 밥 등등이 혼합된 시간입니다. 더구나 손님을 '초대'하여 굳이 나하고 먹자 했으면 좋은 음식 먹여야지요.
그래서 만찬은 '좋은 음식', '뜻깊은 식사'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독도새우 먹였다고 난리가 난 것입니다.
단어를 보는 시간, 시선이 문장 한 곳에 머무는 시간이 210~240ms 정도(0.21초)밖에 되지 않는데, 징검다리 뛰듯이 문장에 시선이 몇 번 머무는 동안 단어의 의미를 연상하고, 선택하고, 다음번엔 시선을 어디로 옮겨야지 하고 계산하고, 문장 의미 종합하고 등등 하는 작업을 마쳐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맛있는 음식처럼 제대로 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점검해 보세요.
단어를 충분히 알고 계신가요? - 만찬이라는 단어만큼
단어를 신속히 볼 수 있나요? - 만찬을 보고 의미를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독서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본인의 기호에 따라 철학/과학서적을 읽으셨다고 하셨으니
골똘히 생각하는 습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능국어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이해를 지향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시험이니까요.
많이 읽으면 됩니다.
많이 뛰면 축구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선수중에 안뛰는 사람 없습니다.
읽으십시오. 더 잘 읽으려고 노력해야지 안뛰고서 축구선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다른 독해의 원리나 학습법을 논하기 전에
'만찬'의 예에서 보듯 그 단어의 의미를 폭넓게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 수능에 나오는 - 교과서에 나오는 그런 단어의 의미를요.
단어는 명사가 대다수지만 동사, 형용사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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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를 받고 마음에 안들어하시는 분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초콜릿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사탕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독해력 하위의 인지 능력에도 문제가 있다면
읽고 단어를 공부하는 노력이 효과를 잘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초콜릿 내밀며 이거 싫어? 하고 하나하나 물어보는 방법과
초콜릿, 사탕, 과자, 큰 덩어리 등등 하나씩 물어보면서 전반적인 토라짐을 따져 보는 겁니다.
즉, 독해의 하위 능력을 하나 하나 점검(검사)하는 방법과
하위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것입니다.
간혹 혼자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읽기능력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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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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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좋아한다 이런게 아니라 그냥 예를들어서 진짜 예상치도 못한 모습에서 설레고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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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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