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는 이과생에게 보내는 편지
게시글 주소: https://susi.orbi.kr/00032635688
의사결정을 할 때 중요한 순간이 있다.
이 하나의 선택으로 내 인생 전체는 아니더라도 꽤 많은 부분이 바뀌는 그런 선택의 기로에 누구나 한 번쯤 놓이게 된다. 주위의 조언을 얻고 책의 명언을 전유해보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지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험칙상 나는 한 가지는 확신하게 되었다.
일단 뛰기 시작했으면 전력질주하는 게 성공확률이 높다. 베이스에서 발을 떼 도루를 시작했는데 "아니지? 돌아갈까? 지금가면 아웃이지 않을까?"하는 고민의 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실패의 확률은 증적된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왔다갔다 방황하는 것을 '사색'으로 포장해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자위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영 멍청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논리적, 귀납적으로 해제 가능하다.
'플라시보' 효과가 대표적이다.
위약을 먹어도 그 약이 진짜라고 믿는 순간 병이 나을 확률은 더 높아진다. 자기가 하는 행동에 자신이 있으면 확신이 생기고 집중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일이 잘 되는 경우가 많다. 고민을 한다는 건, 그만큼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길어질수록 자신이 실패할 확률은 늘어난다. 일단 도루를 위해 발을 뗐는데 계속해서 돌아갈까 달릴까 고민하는 타자에게 남는 건 횡사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 선택의 기로에 꽤 많은 수험생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다. "이 전공이 맞을까?", "의대는 가고 싶은데 가면 너무 늦은 나이가 되는 것 아닐까?" "나이로 5수가 되는데.. 그냥 다니던 대학 졸업해서 취직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고민은 고민을 물고 이어지고, 그 현란한 선택지 속에서 힘들게 선택해야 했을 것이다. 혹은 선택을 망설이다 타인 또는 시간이 그 선택을 대신 해주었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당신이 결정한 선택을 했고 고민 끝에 한 길을 결정했을 것이다.
점수에 맞춰 대학 진학을 결심했든, 4수를 결심했든, 인생 뭐 있냐며 창업을 결심했든, 당신이 한 선택이다. 그럼 그게 맞다. 자신은 확신을 낳고 확신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본인이 아직 베이스에 발을 붙이고 도루를 고민하고 있다면 투수의 어깨, 몸짓, 바람, 타자의 컨디션, 감독의 싸인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한없이 신중해져라.
하지만 일단 달렸으면, 뛰어야 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 가족들아 뭘 더 바래요
-
450정도 있는데 얘로 오르비 교재 살 수 있나요?
-
국어 이감 질문 13
1을 더하는 방법인데 왜 1101에서 어캐 1110이되나요? 진짜 이해 1도안감 이부분....
-
평균 키가 왤케 커졌지 10
키 162인데 작은 편에 속함 남자도 170 초반이면 수치상으로는 평균인데 작다고...
-
일배식품 9
일일배송식품
-
29틀28찍맞 28찍기의신이되버렸노 사실상92긴한데 쨋든ㅋㅋ...
-
[단독] 삼성전자 반도체도 '희망퇴직'...더 이상 '40대 막내' 안된다. 인적 쇄신 본격화 2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이례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인력...
-
Team 07 가보자구
-
국어황만 8
국어 100점 어케함? 진짜 이거는 신의 영역인거 같은데.. 게어떻게 해봐도 100점이 안뚫림ㅠ.ㅠ
-
그렇게 좋나요???
-
배째고 안갈거임 아니 영어 안 해도 되는데 아는 게 없으면 아는 사람 말을 따라야...
-
자작 지구문제 8
다음은 행성계 A를 관찰하여 얻은 중심별의 시선속도이다. 단위는 km/s 행성의...
-
the offender’s team must operate a player...
-
강기원쌤 어록이십니다
-
허락 못 받으면 0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
40일기적 불가능 10
6모 23444 9모 33334 이고 (수학은 둘다 높3 85,87) 수능...
-
조심해야해
-
1회 80중후반 2회~4회 90초반 5회 86인데 수능날 1 가능할까요?
-
뭐 할 때마다 의견 충돌이 심해요 +) 혈육 두 명이 20후반, 30대고 엄마50대...
-
홍대 논술 2
가번호 마킹 안하고냇으면 보지도 않고불합시킬까요..... 볼펜으로 숫자만 적고...
-
나가면 못 들어오는거 넘 불편해여 응가마려운데… 나가서 공부하기 시룬데…
-
복권 멈추기
-
Oz모 치면 찍맞제외 몇 점 정도 나오시나요?
-
항상 목표 시간보다 1:30초정도 더 걸립니다 15분컷짜리 12-17번 지문은 조금...
-
작수 45323 올해 6모 44411 9모 직전에 우울증이랑 공황장애 와서 9모 못...
-
34번 해설오류로 댓글에서 싸우던데 그것때문인가... 오류가 맞긴 했나봄
-
총 맞을까봐 무서움 근데 이 나라도 무서움..
-
❗️❗️ 1
노래 좋음 ㄹㅇ루 캐릭터는 킹받음
-
이미지 적어주십셔 15
-
지금부터 칼럼의 내용대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37일 노베 사문 만점을...
-
가족이 절대안된다 절대안된다 정상적인 길을 걸어라 하는데 조금 옛날 사람들이라...
-
저는 돈구걸말고 0
덕코 구걸할래요 이름 바꾸고싶어요 엉엉
-
복권 다시 on 1
-
...
-
꾹눌러서 저장은 안되는것같은데
-
고등학교공부 잘하는 사람한테서 뽑아내고 싶은 궁금한 정보 있으신가요들 방법론도 좋고...
-
그러려면 진로를 어느쪽으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진심 +미디어학과 가면 해외에서...
-
날씨가 추워지니 4
기온이 떨어지는만큼 슬슬 호떡과 호빵생각이나네요
-
지1 책 뭐가 좋나요
-
축하해주라
-
수학 n제 0
지금까지 쳤던 모고들은 대체로 백분위 98정도 나오는 학생입니다 여름방학에 드릴5를...
-
왼쪽은 이차 오른쪽은 삼차 대충식은 x^2-2ax + a^2/4 + b^2 (x0)...
-
고딩때 연락하던 초딩 동창 중에 나 빼고 다 자퇴생인 그룹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
1. 친구들이랑 도쿄여행가서 맛있는거 잔뜩 먹고오기 2. 노래방가서 실컷 연습하기...
-
우울 1
-
아싸 특) 5
이렇게생김
-
ㅅㅂ 오늘 또 와버렸네
-
병신과 머저리 6
저인듯요 아오ㅠㅠ
키야 감사합니다
수험 생활 할 때도 좋은 글 많이 써주셔서 기억에 남는 분이시네요
항상 좋은 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달렸으면 뛰어야 한다
좋은 말이네요
박새로이 마인드가 떠오르네요
자기가 하는 거에 확신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그런 신념이 있다면 무얼하든지 결과가 뚜렷한 거 같아요..실패하거나 성공하거나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