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한문 영역 가이드] 4. 중간 정리 및 우선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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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국어/한문 영역 가이드] 0. 노베이스로 한문 50점 받기: https://orbi.kr/00071150920
[제2외국어/한문 영역 가이드] 1. 한문 영역의 구성과 수험전략: https://orbi.kr/00071155124
[제2외국어/한문 영역 가이드] 2. 제2외국어 교육과정과 문자-어휘: https://orbi.kr/00071203821
[제2외국어/한문 영역 가이드] 3. 목표 성적과 의사소통의 중요성: https://orbi.kr/00071244614
[제2외국어/한문 영역 가이드] 보론. 당신이 아랍어를 고르지 말아야 할 이유: https://orbi.kr/00071810687
0. 이 글을 먼저 올리는 이유
본래 이 칼럼 시리즈의 연재 계획은 3번 칼럼에 이어 의사소통 파트에 대한 추가적인 칼럼을 올리고, 그 다음에 문법 파트를 다룬 뒤, 그간의 내용을 종합하여 과목별 추천/비추천 의견과 공부 방향을 다루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제2외국어 과목(언어)에 공통으로 해당되는 유형과 요소들을 먼저 하나씩 제시하며 '큰 그림'을 그리고 빌드업을 쌓으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언어 노베이스인데 무슨 과목(언어)을 추천하는가'와 같은 특정한 질문이 반복적으로 들어오고, 간혹 칼럼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듯하거나 아예 안 읽은 듯한 댓글도 달려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도 어쨌든 수험생이라 제 공부 하느라 바쁜 것도 있었고 해서... 3번 칼럼 게시 이후 거의 한 달 가까이 다음 칼럼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허나 달리 생각하면 제가 칼럼을 쓸 때 수요를 잘 반영하지 못한 것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빅픽쳐를 위한 빌드업보다는 우선 많은 분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먼저 다루는 것이 더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글을 먼저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의 칼럼에 대한 '중간 정리'와, 수요에 따른 '우선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1. 제2외국어/한문 영역 과목 선택에 대하여
(1) 한문1 선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라.
제 기존 칼럼, 특히 0번 및 1번 칼럼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제 스탠스를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한문1은 절대평가 전환 이후 응시자 수가 무려 4.5배 폭증한 과목으로, 그에 비례하여 가장 큰 폭으로 난도와 수준이 하락한 과목입니다. 적절한 수준의 한자 베이스만 있다면, 날로 먹으려는 자세만 잘 장착해도 아예 별도의 공부 없이 1등급을 노릴 수 있을 정도까지 난도가 내려왔습니다. 한문1, 중국어1, 일본어1 등 여러 제2외국어/한문 영역 과목 시험지를 풀 수 있는 입장에서, '이 정도면 타 과목과의 균형이 너무 무너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과하게 쉬워졌습니다.
더구나 한문1은 (이전 글에서는 저도 정확히 몰라 유보적으로 언급했는데, 확인한 결과 지금도 여전히: https://blog.naver.com/ilovehanmoon/223118370828 참고) EBS 연계교재에서 지문 직접연계가 이루어집니다. 다른 제2외국어 과목들에서는 EBS 연계를 체감하기조차 힘들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큰 메리트임이 분명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한문1은 과목 특성상 수험생 자신의 한자 베이스에 따라 공부 과정 및 시험의 체감 난도가 천차만별입니다. 만약 자신이 (예를 들어) 5급 한자조차 잘 모르는 쌩노베라고 하면, 꾸역꾸역 필수 한자 외우고 EBS 연계교재 외우는 게 타 제2외국어 과목을 공부하는 것보다도 많은 노력을 요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문1 선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자신의 한자 베이스에 대해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나서 진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한자 베이스'를 판단하는 방법은 0번 칼럼과 1번 칼럼을 참고해주세요. 아니면 직접 절대평가 전환 후 기출을 뽑아서 풀어보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2) 기초 문법이 어려운 언어는 피하라.
3번 칼럼 및 '보론: 당신이 아랍어를 고르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참고해주세요.
3번 칼럼에서도 강조했듯이, 의사소통 파트는 16문항으로 전체 문항의 53%를 차지하며 문법 파트는 단 4문항에 불과합니다. 또한 [유형2] 과목, 즉 아랍어1/베트남어1을 제외하면 문법 파트는 가장 어려운 문제들이 포진해 있기에, 현실적으로 1~2등급을 노리는 수험생이 아니라면 어차피 문법 파트는 반쯤 버리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해당 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아는 게 아닌 이상, 의사소통 파트의 제시문을 해석할 수 있을 정도로만, 최소한으로 문법을 학습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그 이상의, 문법 파트 문항을 맞히기 위한 문법 공부는 이미 절대평가 3등급 라인까지 올라온 다음에나 고려하면 됩니다.
그런데 기초 문법이 어려운 언어는 이 '최소한'의 문턱이 높습니다. 절대평가 3등급권까지 올리는 데 타 언어에 비해 불필요하게 많은 문법 학습량을 요구합니다. 바로 러시아어나 아랍어 같은 언어입니다. 이 '불필요하게 많은 문법 학습량'이나 '높은 초기 진입장벽'이 상대평가 시절에는 낮은 표본 수준을 유지시키는 강제력이 되기도 했지만, 절대평가 시대에는 그냥 족쇄일 뿐입니다.
(3) 베이스가 있는 언어가 있다면 그냥 그 언어를 하라.
어차피 절대평가 전환 이후, 특히 23~24수능 이후로는 [유형1]의 어느 과목이든 난도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기에 특정 언어에 베이스가 있다면 그 과목(언어)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나오는 추세라거나, 고였다거나 하는 이유로 선택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베이스'의 판단 기준은 당연히 최근(23~25수능) 기출문제입니다. 가끔 ~~한 베이스인데 OO어 해도 되냐고 물으시는 분들 계신데, 제발 질문하기 전에 24수능이나 25수능 기출문제 뽑아서 풀어보고 와주세요. 그거 푸는 데 그리 오래 안 걸립니다. 가장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에요.
이 '베이스가 있는 언어'가 중국어나 스페인어라면 더욱 좋습니다.
(4) 한자 노베이스라면, 개인적으로는 스페인어1, 프랑스어1 또는 베트남어1을 추천한다.
스페인어1 역시 절대평가 전환 이후 응시자 수가 2.6배 증가한 과목으로, 이에 비례하여 난도 하향 폭도 큽니다. 더구나 스페인어1은 상대평가 시절에도 (외고가 아닌 국제고 응시층이 일정 비율 있었기 때문인지) 타 과목(언어)에 비해 '선'을 넘지 않는 경향이 컸습니다. 스페인어는 서양어 중에서 기초 문법이 가장 쉽고 진입장벽이 가장 낮습니다. 문자를 새로 배울 필요도 없을 뿐더러 대성마이맥 신승T 인강도 (비록 업데이트는 안 되지만) 나름 풀커리를 탈 수 있기도 합니다.
베트남어1의 경우, '보론'에서 언급했듯이 베트남어는 한자문화권이라 의외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요소가 많습니다. 기초 문법도 어렵지 않고, 마찬가지로 문자를 새로 배울 필요도 없습니다.
프랑스어1은 사실 스페인어1과 여러모로 비슷하면서 장점은 덜하고 단점은 더하긴 한데... 본인이 프랑스어가 더 끌린다면 프랑스어1을 골라도 무방하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역시 메가스터디 인강이 꽤 잘 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외에,
사실 중국어1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난도가 매우 큰 폭으로 하향된 과목으로 개인적으로 꿀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중국어 유베인 입장이 아닌 이상 거의 모든 경우에서 '중국어1을 고를 바에 한문1을 고르는 게 이득'인 듯하여 추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아싸리 1등급을 안정적으로 받고 싶은 정도로 높은 목표를 갖고 있으시다면 중국어1이 유의미하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어1은 최근 선택자가 도리어 소폭 감소하기 시작해서 붙잡으려고 더 쉽게 내는 것 같기도...
일본어1의 경우는 유베 아니라면 안 고르기를 권합니다. 물론 일본어1도 상대평가 시절에 비하면 선녀지만, 다른 과목은 그냥 해석만 되면 (혹은 해석조차 안 돼도) 웬만한 문제가 다 풀린다면 일본어1은 상대적으로 맥락을 정확히 고려해야 하거나 일본어적 감각이 필요한 의사소통 문제가 많은 편이라고 판단됩니다.
2. 공부 방향
(1) 한문1
앞서 언급했듯 EBS 직접연계가 있습니다. EBS 연계교재의 고전, 한시 지문을 외웁시다. 여기에 더해 22~25 기출문제를 최근 기출문제부터 역순으로 풀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2) 아랍어1/베트남어1
EBS를 그대로 따라가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사설 인강도 괜찮고요.
(3) 그 외
바로 EBS 연계교재부터 보려고 하면 곤란합니다. 수능특강은 과거 상대평가 시절 기형적으로 진화한 제2외국어 영역에 맞춰 각 단원에 부합하는 문법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제시문과 연습문제를 마구 박아넣었었는데,
<2018학년도 수능특강 일본어1 6쪽, 9쪽, 10쪽>
위와 같았습니다. 일본어를 조금 배워보신 분이라면 위 수능특강의 구성이 얼마나 기괴한지 바로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첫 강에서 온갖 축약형 구어체, 존경/겸양 표현, 수동 표현 등이 총출동한 뒤 그 다음에 갑자기 '오십음도'(알파벳)가 나옵니다.
지금은 저렇게까지 막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과거 상대평가 시절 제2외국어 수능특강의 잔재가 남아 있어 초심자가 붙잡고 공부하기에는 많이 불친절하고 다소 난감할 수 있습니다. 굳이 EBS로 쭉 가고 싶으시다면 한 2022년쯤에 올라온 제2외국어 수능개념부터 들으시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수능완성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오직 실모만 있습니다. 개념 설명이나 기출 분석 같은 파트가 없어요. 당연히 뉴비가 볼 책이 아닙니다.
사설 인강을 원하신다면,
스페인어는 대성마이맥, 프랑스어는 메가스터디가 꽤 괜찮으며
일본어도 잘은 모르지만 메가스터디 이선옥T 괜찮아 보입니다. 중국어는 양대 인강사 모두 나쁘지 않아 보여요.
인강이 별로라면, 그냥 수능과 무관한 해당 언어 입문서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언어 기본기는 그렇게 떼도 별 차이 없을 겁니다. 아랍어라면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외고 교과서를 구해서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제2외국어 교육 판이 좁아서 그거 쓰는 사람이랑 출제진이 돌고 돌기도 하고...
EBS 연계 체감은 딱히 느끼기 어려울 것이기에, 기출문제를 우선으로 두는 게 좋겠습니다. 기출문제는 22~25수능을 최근 것부터 역순으로 풀면 좋을 것 같아요. 다 풀고도 모자라면 이제 12수능쯤부터 순차적으로 풀면 되겠지만... 그렇게까지 제2외국어에 진심이신 분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어쨌든 언어 공부이기에 단어 암기는 중요합니다. 다만 2번 칼럼에서 강조했듯이, 수능 제2외국어 영역 시험지의 어휘 범위는 교육과정 어휘표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딱 교육과정 어휘표 내용만큼을 철저하게 외우면 좋겠습니다.
수능을 위해 제2외국어를 새로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제2외국어를 공부하는 바로 그 시간을 제외하면 해당 언어를 접할 시간이나 기회가 전혀 없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역시 어쨌든 언어 공부이기에, 접하는 빈도가 낮을수록 효율이 극히 떨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2외국어 영역을 공부하신다면, '조금씩 꾸준히' 하는 방향을 택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만일 자신이 선택한 제2외국어에 언어적/문화적인 흥미를 느끼신다면, 듀오링고를 병행하거나 해당 언어문화권의 노래를 듣는 등...... 수능과 무관한 고전적인 방식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3. 향후 업로드 계획
원안으로 돌아가서 의사소통 추가 칼럼을 마무리지은 후, 문법 칼럼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그 다음에는 과목별 공부 가이드를 쓰지 않을까 싶네요. 한문1, 중국어1, 일본어1, 그 다음에 가능하다면 스페인어1 정도까지 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도 수험생인지라... 업로드 주기는 장담을 못할 것 같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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