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 생각의 구조 (영어 = 말로 쓴 수학 2)
게시글 주소: https://susi.orbi.kr/0008228513
지난글 : [XrYs] 영어 = 말로 쓴 수학 (클릭)
-----------------------------------------------
160330 21:33 강남 O어나라
"…그니까 XrYs가 뭐냐면… 예를 들어 설명해 줄께!"
"그니까 거시적인 거에 관심을 가지자. 미시적인 데에 매달리면 자꾸 돌부리에 걸려. 그니까 큰 틀에서 먼저 시각을 가지자 이거야. 그 시각. 그 시각이라는 건 결국은 100프로 무조건 X → Y 구도로 글이 정리가 될 수 있다 이거야. 여기에 무슨 대용 나오고 대립항 나오고 그런 거거든. 근데 그것도 큰 틀에선 그냥 XrYs야. 넌 대립항 이해 못할테니까, 이것만 얘기할게. 산수보다 쉬워. 너 그거 알지? -1 곱하기 -1은 몇이야? 1이지! 그거 아닌가? '내가 너를 사랑한다.'를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지 않는다.'로 바꿔도 똑같은 얘기 아니야? 그런 거거든. 결국 이 대용이란 건 같은 말을 비비 꼬아서 할 뿐인 거지 큰 틀에서는 X → Y 구도에서 변하는 게 없어. 그러니까 XrY로 다 정리가 된단 얘기지. 필자가 다 다르지? 걔네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 그래도 같은 건 XrY란 구조야. 모든 필자의 생각이란 게…. 그럼 이제 XrYs를 내가 너를 이해시켜야하는데 너는 모를 거 아냐. 너같이 영어를 잘하는 놈은, 그치? 당연히 해석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그렇지? 근데 난 너보다 영어를 잘해! ㅇㅈ? 두 가지 예를 들어줄게.“
"첫번째는 니 얘기야.“
-친구: “응?”
“너 연주씨 사랑하냐? 그치? 사랑하지? 그럼 봐. 너란 놈이 있고 연주란 여자가 있어. 너 길동이는 연주를 사랑하잖아? 근데 길동이 따로, 연주 따로 있었잖아, 원래는? 근데 너네들이 관계를 맺지? 아니 그런 관계 말고 ㅎㅎ.. 관계를 맺는 게 어떤 관계야? 니가 연주를 사랑한다는 얘기지? 너랑 연주는 만나기 전까진 무관한 사람이거든. 근데 ‘사랑한다’라는 그 동사가 하나가 딱 들어가면! 어떻게 돼? 너랑 연주는 관계가 있는 거야. 근데 방향이 어떻게 돼? 그냥 관계있어? 아니지. 화살표가 너에서 연주씨로 가는 거지. 그러니까 니네 둘의 관계는 [길동 → 연주]! ㅇㅋ? 그니까 여기에 주목을 하자 이거야. 큰 틀에서는 X하고 Y로 나눠지지만 얘네들은 결국 무관했던 것들인데 얘네들을 관계 맺게 하는 ‘사랑한다’는 이런 말들에 주목을 해서 필자의 시각을 뭔가 X → Y 구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거지"
- 친구: "간단하네?"
"근데 문제는 이거지. 영어 독해라는 게 사랑한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무슨 얘기를 하냐면, 약간 어려운 얘기다? 긴장하지 말고. 이쪽도 하나의 사건인거야. 저쪽도 하나의 사건인거지. 각각 별개의 사건이야. 볼까?
예를 들어서 일단 여기선 이것도 알아야 해. ‘필자는 글을 왜 쓰는가?’부터 생각을 해야 해. 지엽적일 수 있는데, 이걸 알아야 감이 와! 필자가 글을 왜 쓰냐면, 특별하니까 쓰는 거거든? 그 특별하다는 건 뭐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걸 생각한단 얘기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걸 생각했다는 건 뭐지? 별개의 사건들이 일어나. 여기에, 저기에. 저쪽에서 별이 꾸물꾸물거려. 우리가 봤을 때는 그냥 별이 요동친다고 생각하잖아. 별이 반짝이는구나 생각하지. 근데 과학자는 어떻게 생각하지? ‘저 별이 지구 쪽에서 멀어지는구나.’(편집자 주: 적색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그럼 특별해 지는 거야. “
“다른 예시 하나 들어볼까?
나비효과 알아? 나비효과! 뭐 태평양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했지? 그랬는데 북한에 돼지새X는 태풍을 맞아서 죽어요….그럼 나비가 날개짓하는 거랑 이거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아? 이걸 아는 사람이 특별한 얘기를 하는 거거든.결국 모든 필자가 얘기하는 특별한 생각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별개의 사건들이 ‘서로 관계가 있다,’라고 얘기하는 거. 그거 아닐까?"
"아까 얘기했던 너라는 사람이 길동이가 연주를 사랑할 때, 사랑한다는 말 있잖아. 근데 여기서도(편집자 주: 나비의 날갯짓→ 북돼지 사망) 이 두개의 별개의 독립된 사건을 나비가 돼지를 죽인다고 관계 맺게 하는 게 뭐야? 이게 바로 사랑과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화살표야 화살표. 이 화살표만 알면 되는 거거든. 근데 이 화살표를 어떻게 아나. 이미 다 알고 있어.자 보자. 해볼까?"
"너는 화이트데이 때 연주씨에게 선물을 줬어. 근데 여기는 관계항이 없다. 여기에는 화살표가 없어. 왜냐면 '줬다'라는 게 단순한 얘기니까. 그러면 특별해져볼까? 왜 줬지? 사랑하니까 줬지? 그러니까 니가 연주씨를 사랑한다 이거야. 관계있나? 관계있지. "사랑하니까" 줬잖아. '~니까'가 뭐야? 니가 선물을 준 원인을 얘기하는 거거든. 사랑한다는 말이 선물을 준다는 말과 관계 맺게 하는 건 '~니까'라고. 영어로 치면 because나 because of라고. 그러니까 because를 기준으로 잡고 because 안에 있는 건 X로 가는 거고, because 바깥에 있는 건 뭐야? 당연히 Y인거지. 결국 [사랑한다 → 선물한다]!ㅇㅈ? 여기까지가 기초!"
- 친구: (끄덕)
"그래서 뭐냐면 이렇게 되면 관계항이란 게. 내가 얘기하는 게 관계항이라는 거거든. X나 Y인지를 알려면, 아 잠깐, X가 뭐냐면 X는 원인이나 조건, 뭐 이런 거야. Y라는 건 뭐냐면 그것에 대한 결과, 뭐 그런 거. 그런데 더 들어봐. 더 중요한건 얘네들을 X나 Y로 만드는 게 뭐냐면, 그러니까 이렇게 만드는 게 뭐냐면, 사랑이라는 것이 너를 X로 만들고 연주씨를 Y로 만든 것처럼 because가 뭘 만드는 거야? because가 너가 연주씨를 사랑한다는 사실과 너가 연주씨에게 선물했다는 사실을 원인과 결과 구조로 만드는 거잖아."
"따라서 우리가 관심을 가질 건 X와 Y지만, 결국은 X, Y를 알려면, 이것들을 만드는 장치를 알아야 돼. 이게 관계항장치(편집자 주: r)라는 거야. 그렇다면 이제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게 아까 내가 맨 처음에 얘기했지? 같은 생각인데 다르게 표현한다고. 근데 요것도 좀 어려워. 필자란 놈이 왜 같은 생각을 다르게 얘기할까? 그리고 그 같은 생각을 다르게 얘기하는 방법은 뭘까?"
- 친구: “???”
"간단해."
-----------------------------------------------
어떤가요? 이제 좀 감이 오시나요?
다음 글 보기
[XrYs] 열공 → 대학 = 빡공 → 뀨뀨? : http://orbi.kr/0008236978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나만 공차 4까지 케이스에 포함해서 틀렸냐고 ㅋㅋ 아… 미친색히…
-
하던 대로 하면 크게 많이 안틀리는데 강의에서 시키는 대로 하니까 오히려 계속...
-
옼ㅔ이 ㅋㅋㅋㅋ 0
수미잡이다 사설꺼져 ㅋ 다뒤졌다 찢어주마
-
야구 우취니까 2
출튀 안해도되네
-
아파트 부르는데 친구가 옆에서 그건 오렌지고.
-
왜 어렵다는거임?
-
백호 모고 0
계속 1뜨긴 하는데 컷 좀 후하게 잡은 느낌 안듦? 약간 24수능 표본으로 잡은...
-
예비고3인데 모의고사 1등급은 1등급인데 1등급 끝자락이면 강기원쌤 현강...
-
생1 실모 1
수능이랑 비슷한 느낌을 주는 실모 있을까요?? 성적은 1-2왔다갔다 해용ㅇ
-
"500엔 받고 보니 500원이었다"...일본서 '동전 사기' 활개 3
일본에서 500엔(약 4,500원) 동전 대신 한국의 500원짜리 동전을 사용하는...
-
수능은 까먹었으니 질문하지마시고요
-
장염에 페렴 0
훈련소는 마지막까지 힘들게 하네
-
해주실수있나요? N티켓 4규 시즌1 빅포텐 시즌1 정도의 난이도요
-
화작 -0점 (18분) 독서론 -0점 (5분) 문학 -7점 (30분) 독서 -10점...
-
졸아서 못들었어
-
영어 맞춰볼사람 5
11322 34552 12231 14143 12153 55445 24314 53231 15335
-
그걸 어캐하는데 ㅆ.ㅂ 알려줘봐
-
나중에 어디선가 구할 수 있겠지?? 더프 사이트 드가면 있으려나..
-
몇등급 예상? ㅠㅠ 희망도 말고 후려치기도 말고 객관적으로 확통 세개 다 날려먹었네...
-
보통 몇분정도 걸리시나요???
-
N제랑 기츌 예전에 쉽게 풀었던거 똑같은 문제인데도 안풀리고 풀어도 다틀리고 영어도...
-
기출?
-
평소에 단어 하나하나 해석하다가 오늘은 후루룩 읽어봤는데 평소보다 시간 10분은 세이브 된거같음
-
솔직히 수능 난이도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수능 시험장 뛰쳐 나오기 전까지! 걍...
-
죽음앞에 미리 달려가본다는 것은 그냥 뒤지겠다는거 아님?? 헤헤
-
영어 쉬웟다ㄷ어려웟다 10
저만 타임어택 심하게 느껴졋나요..... 뒤에 ㅈㄴ 얼레벌레 풀음 정답 근거가 ㅈㄴ...
-
이 상황에서 분모를 구할 때, 저는 A에서 4개를 뽑아 B에 넣고 B에서 한개를...
-
이병 000!! 6
계급장 달았다
-
10덮 영어 4
나 영어황인데 망했다
-
.
-
아 귀찮아 ㅅ.ㅂ
-
아 왜케 헷갈리지
-
더프 영어 0
답지좀 공유 ㄱㄱ
-
듣기다틀림 ㅅㅂ
-
10덮 영어 11
어땟나요
-
부럽다… 합격의 순간의 설렘, 몇 년간의 노력이 만든 달콤한 보상, 다른 사람들과...
-
더 높은 메디컬갈려고??
-
고1이라 기말 끝나고 듣고 있던 강의 들을건데, 중간에 수능이 껴있어서 패스가...
-
솔직히 9평에 나왔던건 걍 대충만든 느낌 심했는데 파이널은 원래 폼나오는듯
-
셀린느 랄프로렌 꼼데 지방시 발렌시아가 피오갓 등등 가격대 좀 있고 이쁜거 입는데...
-
출제진 지들이 원하는 풀이로 안 풀면 못 풀거나 / 겁나 돌아가야됨 Ex. 하디...
-
급하게 푼 것도 아니고 천천히 여유있게 했는데 왜그러지ㅜㅜ
-
거의 다 이전년도 문제 재탕임?
-
애매한 재능 가장 무섭다
-
안녕하세요~ 대성19패스 결재하면 서로메가커피 쿠폰 받을수있던데 맞추하실분 ~...
-
이해원 시즌3 보다 어렵나 ㅇㅇㅇㅇ
-
얼마 전에 삼성라이온즈 응원하는 꿈 꿨음 그리고 싸불당함 (이유모름)
-
영어듣기 방송 시작때? 아니면 문제지 넘기라고 할때?
-
이새기들 존나쎔 법에따라 세금을 다내도 다낸게아님 “사회통념상” 붙이면 법에없어도...
네 감이 옵니다...
네! 계속 이어집니다.. 감 팍팍 드릴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염선생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다음컨텐츠가 시급합니다
글 올렸습니다. ㅎㅎ
으이님이 저의 첫 X인가요? ㅎㅎ
저는 으이님의 관심을 받는 Y? ㅎㅎ
감사합니다!
앗 주소창을 ㅎㅎ
http://orbi.kr/0008236978
좋은 글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