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수상한 반란
게시글 주소: https://susi.orbi.kr/00041114108
조선 초기는 매우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였습니다.
10년이라는 짧은 시기 동안 3명의 왕이 즉위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명의 개국 공신과 예비 왕세자가 죽었으며, 이외 수많은 왕자들이 정치적으로 실각했죠.
이뿐 아니라 몇 번의 반란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오늘 주목할 것은 조사의의 난입니다.
껍데기만 보면 별볼일 없는 사건입니다.
조사의라는 사람이 난을 일으켰고, 근 15일 만에 진압되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이런 잡(?)사건에 대해 뭔 얘기를 할 게 있나 싶겠지만
현대 학계의 정설은, 조사의의 난이 이성계의 쿠데타 시도였다는 겁니다
조사의가 이성계의 왕후인 신덕왕후 강씨의 친척이었다는 점, 조사의의 활동 지역이 이성계의 고향인 함흥 지역이었다는 점과 난 당시 이성계가 함흥 지역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점이 그 근거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반란 당시 이방원은 조사의보다는 이성계를 공략했고, 이성계가 사실상 이방원의 포로가 되자 반란 세력이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는 점은 이성계가 사건과 상당히 관련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입니다.
그렇다면 이성계는 왜 쿠데타를 모의했는가?
이성계는 두 차례의 왕자의 난 이후 이방원이 즉위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실권을 거의 잃었습니다.
상왕이라는 껍데기만 남았을 뿐이었죠.
게다가 사랑하는 막내 아들을 죽인 이방원을 이성계가 곱게 볼 리도 없구요.
그래서 이방원을 다시 왕좌에서 끌어내리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국조가 휘말린 사건이니만큼 실록에서는 축소 기록되었고, 이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라 할 수도 있겠죠.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현재 화기물지로 수능 접수 중입니다. 원래 사문경제에서 포기했던 수의대가 눈에 밟혀...
-
미친 ㅋㅋㅋㅋ ㅋㅋㅋㅋ
-
난 그냥 0
고잉 문준휘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
서킷 질문 2
저작권때문에 문제는 올리면 안될것 같아서 이해안가는 부분만 설명드리자면, 등비수열과...
-
이 문제에서 제가 그린 가계도처럼 할머니한테서 대립유전자가 왔을 수도 있는 거...
-
#ㅇ0ㅇ#
-
보통 풀 때 문제부터 보고 막히면 지문 읽음?? 그렇게 해야 시간이 줄어드나
-
에구구…이눔아! 거긴 할미…
-
로 공부하기싫은데 어캄; 팁좀요
-
[질문] 수능 과탐 선택 및 1등급까지 걸리는 시간 2
컴공 지망이고 수능때 과탐 2개 선택하려 합니다 요새 사탐런 얘기가 많지만 그래도...
-
파스칼은 P니까 압력 P가 일정
-
2는 한번도 나와본적 없고 아무리 높아도 3 나오는데, 킬캠 많니 어려울까요? 실전...
-
또 나만 92야?
-
잘잣다 7
이제할일을하자
-
이번에 의대 증원 어케된다는거임 그래서ㅜㅋㅋ 감원될 수도 있다는거임 뭐임 서울대는...
-
시즌6부턴 전체 다 밀림 ㅜㅜ 언제 하지
-
현재 고2입니다 일단 수1수2 시발점 1번 돌렸고요 기출은 고3자이 수특이 부교재라...
-
3점만 맞는게 목표인데 지금이라도 볼륨 적은 실전개념강의 들을까요 아니면 기출 풀까요?
-
껄껄
-
사문 실모 좀 추천해주세요 메가 대성 패스있고 지금 사만다랑 검더텅 정도만 푼...
-
제가 미술계열이라 과목은 크게 상관없고 성적만 잘나오면 괜찮은걸루 아는데 물어보니까...
-
뭐지? 연동만했는데 배달비 무료에 3천원 추가할인받음
-
안 그래도 원래부터 공군가려 하긴 함
-
화학 잘하는분들 3
이거 둘다 답 없는거 아님? 우ㅗㄴ래 답은 4 2 라는데
-
현시점 n제 0
전 글에서 제 실력언급이 없던거 같아서 다시올립니다 원점수 기준 6평96...
-
올해 어떤 시험지 보다 훨씬어려움
-
현시점 n제 0
두각 현강이랑 병행하면서 n제 하나 더 풀려고 하는데 드릴5 vs 이해원 시즌2 n제 vs 설맞이
-
재능충들 부럽다 7
ㅠㅠㅠㅠ
-
ㅠ
-
두달만에 국어 3-4 -> 1 이런거여 뽀록이 아니라 실력 오른거여 ㅇㅇ 국어...
-
문해전 시즌2 하고있는데 이거 마지막으로 하고 한달동안 브릿지 엑셀 서킷만 풀어도...
-
혹시 근황 아시는분 계신가.. 저랑 같은 04였고 아디가 seize 어쩌고 였는데...
-
성적이 잘 나오든 안나오든 올해 끝내실 분들은 근처에서 서성이지 마시고 확실하게...
-
추천좀 해주세요.. 원래는 owl frame으로 하려햇는데 오타가 넘 많다는 후기가...
-
좋네요
-
찍맞 제외 2등급이 가능한건가 이게 엄
-
매년 많이 보이고 뱃지 단 사람들도 많이하더라 이해가 안가지도 가지도 않은데 아무튼...
-
공휴일이라는 생각에 집중을 못하겠음 핑계긴 하지만 아무튼 그럼
-
저는 전혀 어느쪽 편인것아니라 걍 공부하느라 세상 돌아가는걸 잘모릅니다ㅏ. 이번에...
-
너무걸리는데 어카나요… 9모는 15분정도 쓰고 다맞앗는데 상상이나 이감 풀면 언매만...
-
약간 보상심리로 그러는것같은데 폰 아예 안보고 잠에 못들어서 매일 새벽 2시정도에...
-
상경계열은 수능경제 응시자 한해 가산점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10
시발 제발요
-
그대로 수능날 3컷 입갤각인가 아
-
( 윤석열정부!! 중환자실 사망자 증가에 대해 사과하세요. ,,"전공의 이탈 전후 중환자실 사망 375명 증가" ) 0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00830847...
-
35일의 전사 0
33232에서 경희대가게씁니다
-
전자는 가고싶은 의대 선택가능, 발기 후 기준 3센치임
-
"차라리 군대 간다" 군 휴학 의대생 1000명 돌파…작년 대비 7배 5
기사제목입니다 남자의대생들이 국방의의무 다하기위해 군입대하는게 왜 욕먹을 짓인지...
-
~해여 라고 적는게 습관인데 거의 초면이신 분한테도 이러거든여 인상이 조금...
-
여기서 4 5번 둘다 맞지 않나요? 성층권 열권 둘 다 높이가 올라갈수록 기온이...
앙 이 시리즈 은근 재밌네 ㅋㅋ
구독 좋아요 알림설ㅈ읍읍
이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 본적있음 이 책 아시나요
교양 조선사로는 대표적인 책이죠
내용의 정합성 측면에선 약간의 문제가 있는 걸로 아는데(작가의 편향성 문제도 있고) 그건 교양서의 한계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재밌게 보기에 좋으니...
저자 강연을 들었었는데 고민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구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오오 저도 그 부분은 깊이 고찰해 본 적이 없네요 함 찾아봐야지
별개로 세조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평가는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는 느낌...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긴 했는데 그래서 나라를 잘 다스렸는가 하면 약간 물음표가 찍히더라구요